야경이 아름다운
돌계단 위에 쌓인 시간
라구사
무너진 도시 위에 다시 태어난 바로크 도시












라구사 : 한 번 무너졌고, 그래서 더 아름답다
시칠리아 남동부,
관광 지도에서는 조용히 지나쳐지는 도시 라구사(Ragusa).
이곳을 실제로 걷다 보면
아름다운 야경에 홀리게 된다.
이곳에 와서 알게 된 놀라운 슬픈 이야기가 있다.
라구사는
무너짐 위에 다시 세워진 도시라는 사실
1. 지진이 갈라놓은 두 개의 라구사
1693년, 시칠리아 남동부를 덮친 대지진으로
라구사는 거의 완전히 파괴된다.
그 결과 도시는 두 개로 나뉘는데
. 라구사 이블라(Ragusa Ibla)
→ 지진 이후, 옛 도시 자리에 재건된 중세·바로크 도시
. 라구사 수페리오레(Ragusa Superiore)
→ 언덕 위에 새롭게 계획된 근대 도시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라구사의 매력은
대부분 이블라에 집중되어 있다.

2. 라구사 이블라|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도시
라구사 이블라로 들어가는 길은
항상 ‘내려가는 길’이다.
계단을 따라 내려갈수록
도시는 더 오래되고, 더 촘촘해진다.
.돌로 쌓은 골목
.계곡을 따라 펼쳐진 집들
.언덕 위를 향해 층층이 올라간 바로크 성당들
라구사는 위에서 보면 건축이고,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풍경이다.

3. 바로크의 정점, 산 조르조 대성당
라구사 이블라의 중심에는
**산 조르조 대성당(Duomo di San Giorgio)**이 있다.
계단 위로 솟아오른 파사드와
곡선이 강조된 시칠리아 바로크 양식이 유명
이 성당은 지진 이후 재건된 도시가
얼마나 화려하게 자신을 되살렸는지를 보여준다.
.무너짐 → 재건
.단순함 → 장식미
.생존 → 표현

4. 유네스코가 지켜본 도시
라구사는
**“발 디 노토의 후기 바로크 도시들”**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이 목록에는
.노토
.모디카
.시클리
.팔라초로 아크레이데
같은 도시들이 함께 포함된다.
라구사는 그중에서도
가장 입체적인 풍경을 가진 도시로 평가받는다.
🍀프리퀄 : 라구사로 가는 여정
사실 라구사에
또 다른 숨겨진 이야기
라구사로 가는 나의 여정 이야기다

시라쿠사 도시에서 저녁 6:30
당일 예약한 숙소 확인을 위해
어플을 들어가 보니 메시지가 와 있었다.
숙소 Check-in 시간이 7:00까지 인데
연락이 없어 7:30까지 기다려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어플에 Check-in 시간 명시가 확실히 되어 있었으나 내가 잊은 것이었다.
문제는 시라쿠사에서 라구사까지 걸리는 시간은 1h12

바로 메시지를 보냈더니
우리는 30분 더 기다리지만 더는 기다려 줄 수 없다
라는 연락이 왔다.

일단 생각할 겨를이 없이 차로 뛰쳐갔다
바로 시동을 걸고 라구사로 출발
가면서 어플 메신져를 계속 했다.
지금 가고 있지만 1시간 30분이 걸린다
빛의 속도로 가서 1시간 안에 무조건 도착하겠다
아니면, 열쇠를 문 앞이나 어디 숨겨놔 달라 간곡히 요청 했다
실제로 100~130 제한속도 도로를 150~160으로
그야말로 나홀로 레이싱을 찍었다(이 순간 진짜 나는 F1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답변은 한결 같았다
열쇠를 놓거나 숨길 수 있는 곳이 없고 Self Check-in도 불가능
어플에도 명시 되어 있고 더 이상은 기다려 줄 수 없다.
결국 메신져의 답은 끊겼고
처참한 심정으로 일단은 가보고 안된다면 차에서 노숙까지 각오했다
첩첩산중으로 눈 앞에서 철도 차단기가 내려가서
10분을 넘게 갖혀있었다.(차단기가 느려서 충분히 갈 수 있었는데를 15분간 자책하며)
결국 도착 직전 메신져를 했지만 여전히 답이 없었고
정확히 19:48 도착 했다! 제발.....

입구에 종업원이 나와 있었고
나는 미안함과 고마움으로 헐래벌떡 주차위치와 Check-in 요청을 했다
그제야 종업원은
Calm down, 이제 진정해 천천히 내가 알려줄께
갑자기 안심이 밀려오며, 나는 울었다(속으로)

천천히 와서 더 늦을까봐
일부러 더는 못 기다린다고 해놓고 기다려 준 것이다.
도착하니 따뜻하게 맞아주며
Check-in 사항들도 설명해주고 Relax 하라며 와인도 한병 줬다.
너무너무 고맙고 뷰와 조식이 끝내주는
이 숙소는 아래 추천으로 남긴다.
P.S. check-in을 하고 그 뒤엔
야경이 너무 예뻐서
또 미친듯이 언덕마을을 뛰어 다녔다
라구사 숙소 추천
라구사에서 묵은 숙소 추천 (★ ★ ★ ★ ★)
.숙소명 : B&B Terra del sol ibla
.장점 : 조식 맛집(끝내준다)
전망 좋은 뷰
주차가능 (미리 예약시 요청)
.단점 : Check-in 가능시간 (15:00~19:00)
https://maps.app.goo.gl/bs1mNSg1f3oh9fVs6
B&B Terra del sole Ibla · Ragusa, Free municipal consortium of Ragusa
www.google.com


💡꿀팁 Tip : 주차
라구사는 워낙 언덕에 촘촘하게 지어진 마을이라
도로도 좁고 주차장은 더욱 찾기가 힘들다
그래서 마을 외곽이지만 무료 주차 위치 꿀팁
구불구불 신시가지 수페리오레로 가는 길에 주차구역들이 있다
https://maps.app.goo.gl/j54dpXksGh4tTkVf6
36°55'32.3"N 14°44'08.0"E
www.google.com



☘️산책 후기 : 라구사는 왜 오래 기억될까
라구사 야경에 사진에 첫눈에 반했다
이 곳에 오기 위해 여정까지 바꿨다
하지만 떠난 뒤에
돌계단의 리듬
해 질 무렵의 실루엣
언덕 위 성당의 그림자
까지 여운이 오래 남는다.
언덕에 자리 잡은 바로크 마을
바깥과 떨어져 세월이 멈춘듯 하지만
그 속에는 오히려 세월의 흔적들이 존재한다
그 자체가
라구사의 이야기다.
내용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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